(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경제성장세가 이제 둔화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최근 주택착공실적,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제조업지수 등 여러 지표를 봤을 때 미국 경제성장속도가 과속방지턱을 코앞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매체는 주택시장 모멘텀이 둔화 징조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16일 발표된 7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0.9% 늘어난 116만8천 채(계절조정치)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3%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 6월 주택착공실적도 115만8천 채로 수정되면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참가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이번 사이클에 3~4차례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도 주택시장 모멘텀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심리를 나타내는 8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25.7에서 11.9로 하락했다. 여전히 확장세이긴 하지만 21개월래 최저다. 전문가 전망치 22.0도 하회했다.

매체는 구리 가격이 올해 22% 하락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구리 가격은 경제 예측능력이 뛰어나 '닥터 코퍼(Dr.Copper)라고도 불린다.

또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터키 사태처럼 여러 신흥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IHS마르키트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이 3% 성장을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2.7%, 2020년에는 1.9%, 2021년에는 1.6%로 내리막을 걸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매체는 올해 초 미국 경제성장세가 미국과 전 세계 경제성장이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라면서, 계속 이렇게 성장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분석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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