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삼성증권이 올해 상반기 배당착오 사고에 연기금 거래가 끊겼지만 투자 일임고객은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투자 일임에서는 연기금이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어 타격이 작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임은 투자자가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판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맡기고, 금융투자상품을 취득, 처분할 수 있도록 운용하는 방법이다.

◇일임고객 상반기중 1천300여명 증가…연기금 충격 없어

17일 삼성증권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일임고객수는 1만7천281명으로 지난해말 1만5천973명보다 1천308명 늘었다.

일임계약자산총액(계약금액)은 3조5천769억5천800만원으로 지난해말보다 약 390억원 증가했다.

일임 고객 재산현황을 보면 종금사가 43건, 금융투자업자가 5건, 보험회사가 2건, 공제회가 2건을 유지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1만8천868건, 기타투자자도 1천226건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일임계약 대상에 연기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보고서로 보면 지난해 상반기에도 없었다.

2016년 반기보고서에만 연기금 계약 3건이 포함돼 있다.

이는 2016년에는 연기금과 공제가 따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공제항목으로 분류됐다.

올해 2분기 삼성증권의 배당금 착오 사태로 연기금이 거래 중단을 선언했지만 일임계약 부문에서는 과거에도 연기금이 반영되지 않았기에 올해 2분기중 타격이 거의 없었다.

◇일임 수수료, 상반기중 작년 수수료 3분의 2 벌어

일임 수수료는 올해 상반기 115억9천200만원 수준으로 지난해말 191억9천900만원과 비교하면 연간 일임수수료 중 3분의 2를 상반기중 벌었다.

주식중개와 수탁수수료 수익도 적지 않다.

상반기중 증시가 호조를 보인데다 해외주식 투자도 활발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상반기 수탁수수료(유관기관수수료 등 관련비용 차감, 별도기준)는 2천2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3% 증가했다.

이 중 국내주식 중개수수료(선물,옵션 포함) 수익은 전년동기 1천360억원에서 53.4% 증가한 2천87억원이었고, 해외주식 중개수수료는 글로벌 증시 회복과 해외주식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영업활성화로 전년동기 70억원에서 112% 증가한 149억원을 기록했다.

◇부유층 자산관리와 법인토탈서비스 효과

삼성증권은 자산관리를 중점으로 차별화된 부유층 고객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임고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창업자 2·3세를 위한 포럼 등 법인토탈서비스를 운영한 영향도 컸다.

포럼은 매월 분야별 석학을 강사로 초대해 최신 경영트렌드와 인문학을 다루는 세미나와 법인고객 대상의 IB, 법률, 세무, 임직원을 위한 연금 관리 등 삼성증권 전문가 그룹 맞춤형 컨설팅, 기업가들간의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증권은 리테일 사업에서는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히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초부유층 자산관리 시장과 은퇴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또 청년층 신규 고객기반 확대를 통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Fee-based' 자산확대를 통한 장기적인 수익구조의 안정화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증권이 수임한 55건의 IPO 중 29건이 포럼 연계를 통한 계약이며, 포럼이 시작된 이후 1천500개가 넘는 법인 고객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삼성증권은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전국적으로 삼성증권 법인토탈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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