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윤성현 기자 = 항공면허 취소라는 최악의 위기국면을 피한 진에어가 다시 정상화되고 주가도 이륙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최악의 수'는 피한 만큼 바닥을 찍은 주가도 일정 부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신규 항로 불허와 같은 제재와 국제유가 상승세 등 대외적인 경영여건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17일 "면허 자문회의에서 법을 엄격하게 해석해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항공주권 침탈 등 실제적 법익 침해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간 정상영업 중이 항공사 면허를 취소하면 근로자 고용 불안 등 항공산업 발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고, 현재는 결격사유가 해소됐다는 점 등 면허 유지의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2016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사내이사로 둬 법을 위반한 진에어는 항공 면허 취소라는 최악의 수를 피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가 3만1천800원에서 한때 40% 가까이 빠진 진에어가 어느 정도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국토부의 결정이 내려진 뒤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진에어 주가는 2만5천원 수준으로 전날 종가와 비교해 약 15% 가까이 뛰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실질적으로 진에어가 다른 저가항공사(LCC)보다 저평가 상태이기에 오늘 내로 상당 부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단 영업을 못 하는 최악의 수는 피했기 때문에 주가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고유가와 국토부의 제재라는 악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 2분기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으며 영업이익이 50% 급감한 바 있다.

연초 배럴당 60달러대 중반에서 횡보하던 두바이유(현물)는 지난 2분기 평균 73.5달러까지 상승했다. 두바이유가 지난해 2분기 평균 48.8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58% 오른 셈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진에어에 대해 일정 기간 신규노선 허가를 제한하고, 신규 항공기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를 제한하는 등의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김 차관은 "이러한 제재는 진에어가 청문과정에서 제출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이 충분히 이행되어 진에어의 경영행태가 정상화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유지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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