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해리스 포트셸터인베스트먼트 CEO SCMP 기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이슈는 터키 리라화 폭락도, 브렉시트(Brexit)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작도, 중국의 경기 둔화도 아닌 달러화 강세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투자컨설팅업체인 포트셸터인베스트먼트의 리처드 해리스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강(强)달러는 해안가의 바위를 침식시키는 바다와 같다"면서 "해외에서 대규모로 달러를 차입하거나 대규모 무역적자, 혹은 국내 재정문제를 가진 국가들은 킹(King) 달러에 의해 선택된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4개월간 8%가량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인하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기업들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3조5천억달러 자산의 25%가량의 국내송금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의 외채는 모두 4천670억달러로 리라화로 환산하면 1년 전보다 그 가치는 두 배로 늘었다.

달러화 강세는 터키 기업들이 디폴트에 빠지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이는 그리스 위기와 같다고 해리스 CEO는 지적했다.

해리스 CEO는 그러나 지금 달러화 강세가 일시적인 열병(fever)일 확률이 60%라고 추정했다. 결국, 달러화가 과매수권에 진입하면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대부분 신흥국들조차도 지나친 침식을 막을 수 있는 통화정책 조치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해리스 CEO는 평가했다.

그는 또 현재 '위험 회피' 심리가 매우 빠른 속도로 '위험 선호'로 선회할 가능성도 30%라고 분석했다.

해리스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언제는 지나치게 매파적이고 바로 다음날은 비둘기파로 선회할 수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달러 유동성과 관세 레토릭(수사) 완화,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발언, 그리고 취약한 국가에 대한 지원"으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가 지나치게 길어져 광범위한 디폴트와 파산을 불러오고 글로벌 경제성장에 막대한 충격을 줄 가능성은 10%라고 그는 평가했다.

그는 "경제 펀더멘털이 견조하고 기업실적은 양호하다. 전 세계는 지급 능력이 있다"면서 "(다만) 달러화 강세는 분명 리스크 이벤트이며 금융시장을 당분간 멈추게 할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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