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1,120원대 중반을 하회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20원 내린 1,124.9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은 전반적으로 글로벌 달러 분위기를 따라갔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심이 반영됐고, 터키발(發) 금융불안 소식이 더해지지 않았다.

달러-역외 위안(CNH) 환율이 약간 오르던 흐름과 달랐다.

달러-위안은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하단이 지지받았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주로 오전에 달러를 매도했다.

수급상으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고르게 나왔다.

1,125원 부근에서는 결제수요가 아무래도 많았다.

1,125원대 중반이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모양새였다.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1.00∼1,13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터키 리라와 아르헨티나 페소, 러시아 루블, 역외 위안화 등이 주도하는 흐름"이라며 "유로화도 달러-원에 영향을 준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시장 포지션이 롱으로 치우쳐 있다 보니 환율이 떨어질 때 다소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이 정리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터키 불안으로 1,115∼1,135원 레인지를 돌파할 것이라고 봤지만, 그대로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미중 무역분쟁과 터키 이슈에 일일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조금 넓게 보면 레인지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재료가 없으면 아래로 가겠지만,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그 재료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60원 하락한 1,127.70원에 출발했다.

터키발 불안 심리가 진정됐고 코스피가 상승한 영향을 받아 개장 이후 꾸준히 달러-원은 내렸다.

위안화가 절상 고시된 영향을 받았지만, 위안화와는 다르게 무거웠다.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아치운 영향을 받았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1,124∼1,125원대에서 횡보 흐름을 보였다.

1,120원대 중반은 저점이라는 인식이 장중에 형성됐다.

달러화는 이날 1,123.90원에 저점, 1,128.1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5.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8% 오른 2,247.05, 코스닥은 1.46% 상승한 772.3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1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68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8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5.1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85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17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486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7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50원, 고점은 164.3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5억6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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