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이달 말 열리는 무역협상에서 위안화의 약세를 주요 협상 주제로 다룰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1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말 예정된 차관급 협상이 "그들이 정확히 어떻게 위안화를 다루는지에 관한 (협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측이 중국이 위안화의 절하를 용인하면서 관세부과의 여파를 상쇄했다고 주장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위안화를 절상시키라는 압박을 중국에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중국이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미국은 더 높은 관세율로 중국을 위협한다는 것이 브룩스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이다.

그는 "중국은 근본적으로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보복하기 위해 (위안화를) 절하했다"면서 "나는 (절하가) 더 역효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유라시아그룹도 최근 보고서에서 "잠재적 리스크 중 하나는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를 최근 고점 수준으로 절상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유라시아그룹의 견해다.

유라시아그룹은 같은 보고서에서 "베이징은 시장 압박에 따라 (절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중국은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의도가 아닌, 시장환율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로 중국을 위협하기도 하고, "위안화가 너무 빨리 떨어지고 있다(dropping like a rock)"라면서 직접 위안화 약세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무역협상은 오는 22~23일 워싱턴 DC에서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와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주도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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