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두 번째로 찾은 공모사채시장에서 모집액의 5배 넘는 초과수요를 확보했다.

1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천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이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금리밴드로 -20bp~10bp를 제시한 결과 1천800억원 규모 5년물에 1조200억원, 700억원 규모 7년물에 3천700억원 등 총 1조3천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최대 3천500억원까지 증액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확보하게 될 자금을 9개월 후인 내년 5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자금을 미리 조달하는 데 대해 "향후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조달하는 것이 재무안정성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주관은 KB증권이 맡았고, 발행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에는 최근 부쩍 높아진 크레디트물에 대한 인기와 양호한 펀더멘털 요소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비우량물로 집중되던 회사채시장 수요가 올 하반기 들어 우량물에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파워텍(신용등급 'AA-')은 1천만원 회사채 발행에 3천1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신용등급이 'AA'인 GS에너지와 신세계는 지난달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하며 발행금리를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추고 발행규모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신용등급 'AA' 회사채(공모/무보증, 3년만기)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한 달 사이 42.6bp에서 34.4bp로 8bp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비우량 등급 신용스프레드는 7월부터 확연한 축소세를 보였고, 8월에 접어들면서 우량 등급 신용스프레드도 비우량 등급만큼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발행시장뿐 아니라 유통시장에서도 'AA-'급 이상 업체들이 과거 대비 강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매출 10조3천705억원과 영업이익 5조5천739억원 등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83% 개선됐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