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신용평가사 피치는 터키 정부가 리라화 하락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방침을 내놨지만, 이것만으로 리라화 하락을 막기는 부족하다고 17일 평가했다.

피치는 "터키 중앙은행의 정책 신용성과 독립성이 개선돼야 하고, 정책 당국자들은 낮은 성장을 고려해 거시경제와 금융 불균형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터키 재무부는 리라화 변동성으로 타격을 입은 터키 기업들을 도울 여러 조치를 발표했다.

터키 재무부는 "신용채널은 계속해서 열려있을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현금 흐름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런 노력과 함께 카타르가 터키에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리라화 하락세는 다소 안정됐다.

피치는 "카타르의 도움은 터키가 금융 정책을 상당히 조절하지 않는 한 터키의 외부 금융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치는 "터키가 큰 자본 유입을 희망하고 있는 만큼 자본통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하지 않는 한 터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피치는 "즉석에서 마련된 완성되지 않은 정책 대응은 현재 리라화 하락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터키가 정통적이고 진실한 통화정책을 위해 노력한다는 증거, 더욱 세분화한 정책 방안 제시, 그 방안의 도입 과정을 기록하는 등의 노력이 기울여져야 다시 시장의 신뢰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피치는 터키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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