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20~2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터키 외환 위기, 잭슨홀 심포지엄을 고려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뉴욕 거래에서 달러화 가치는 엔화 대비로 0.30엔(0.27%) 낮은 110.61엔으로 미끄러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지난 한 주 동안 0.32엔(0.29%) 하락했다.

지난 주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0.0061달러(0.54%) 하락해 유로당 1.143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계속되고 미국과 터키의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내리막을 걸었다.

달러 지수는 지난 15일 96.989까지 뛰며 작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으나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주 대비 0.19% 낮은 96.109로 한 주를 마감했다.

엔화를 제외한 대다수 통화에 상승하던 달러화가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2~23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에서는 데이비드 말파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협상을 주도한다.

오는 23일 양국이 16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므로 그에 앞서 협상이 진행되는 점은 시장의 낙관적인 기대를 키운다.

양국이 이견을 좁히며 갈등이 봉합될 조짐을 보일 경우 외환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후퇴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미국과 터키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점은 엔화와 같은 안전통화 선호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터키 법원은 구금한 미국인 석방을 재차 거부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미국과 맞설 것이란 입장을 밝히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아울러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터키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터키 외환 위기의 심화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엔화가 뛰고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연준의 정책 방향과 현재 금융 시장 동향에 대한 진단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잭슨홀 심포지엄은 환시 참가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주최하는 잭슨홀 심포지엄은 오는 23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다.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전 세계 중앙은행의 고위 관계자와 유명 경제학자들이 대거 운집해 매년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행사다.

올해 열리는 심포지엄의 주제는 '시장 구조 변화와 통화정책 시사점'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4일 '경제 변화와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그가 대외 변수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금리 인상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볼 경우 강달러 움짐임이 약화할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이달 들어 달러화가 엔화에 하락하는 추세"라며 "달러화 가치가 엔화 대비로 109.80엔 아래로 미끄러지면 하락세가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오는 20일 연설하고 연준은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발간한다.

미국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3일 발표되고 24일에는 내구재수주가 공표된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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