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0~24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흘가량 앞두고 레벨 부담이 어떻게 해소되는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내놓는 일자리대책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한다. 22일과 23일에도 국회 일정이 예정돼있다. 기재부는 22일 6월 말 외채동향을 발표한다. 23일은 9월 국고채 발행계획과 2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특이일정이 없다. 한은은 20일 7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21일은 2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이, 22일은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가 나온다. 23일은 2분기 가계신용과 2분기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동향을 발표한다. 24일은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내놓는다.

◇ 국고채 3년물 1%대 진입…대내외 불확실성

지난주(13~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 대비 5.4bp 하락한 1.997%, 10년물은 7.4bp 내린 2.431%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5.4bp에서 43.4bp로 2bp 좁혀졌다.

채권금리는 주 초반 레벨 부담에 금리가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이 2%대 초반으로 내려온 데 따른 부담이 작용했었다.

하지만 터키 금융불안이 신흥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채권금리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졌다.

7월 신규 고용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5천 명 증가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대로 하락했다.

외국인은 통안채를 중심으로 1조1천381억 원의 채권을 사들였다. 3년 국채선물은 6천4계약, 10년 국채선물은 8천661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 우호적인 대내외 환경 vs 낮아진 금리레벨

전문가들은 채권에 우호적인 대내외 여건에 주목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국내 고용지표 악화 등은 채권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낮아진 금리레벨은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통상분쟁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가 1.50%로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통화 당국의 정책 기조는 물가 급등이나 경기 과열을 진정시킨다는 의미보다는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정도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금리를 급하게 올릴 필요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위축된 고용과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오는 4분기, 11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낮아진 금리레벨 부담에도 전략적 관점에서 채권을 꾸준히 보유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채권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했고, 국내 채권금리 하락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금리 수준이 부담인데, 국고채 3년물은 향후 1회가량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적정범위가 2.05~2.20%로 추정됨에 따라 채권금리가 적정수준 하단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말 예정된 8월 금통위에서 연내 금리 인상 시사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국내외 통화정책 경계심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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