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교역국이지만 괜찮아… 탄탄한 외환보유고·거시경제 펀더멘털 덕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터키의 리라화 폭락이 터키와 교역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IHS마르키트의 라지브 비스와스 아시아퍼시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리라화 가치가 급락으로 리라화로 표시하는 수입품의 가격이 크게 뛸 것"이라면서 "터키의 경제위기와 리라화 급락이 양자 무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의 최대 수입국 20개 국가 중 6곳이 아시아 국가들로, 1위는 중국이며 한국,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이 그 뒤를 잇는다.

일례로, 말레이시아의 터키 수출이 올해와 내년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비스와스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리라화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40% 이상 폭락하면서 무역뿐 아니라 신흥국 통화 및 주식 매도세로 전염될 가능성도 커졌다.

비스와스 이코노미스트는 터키 당국이 자본 통제를 시행할 경우 이 위험성은 더 커진다고도 말했다.

그는 "무역보다 매도세가 아시아퍼시픽 국가들에겐 더 큰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어 신흥국에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스와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를 글로벌 쇼크에 위험한 신흥국 중 한 곳으로 꼽았다. 인도 주식이나 채권 등을 해외투자자들이 매도하면서 인도 루피화가 자본유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해외투자자의 비중이 높다"면서 "인도네시아 변동성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잠재적 단기자금 유출에 있다"고 지적했다.

루피아화로 표시된 인도네시아 국채 중 해외투자자의 비중은 40%이며, 회사채 중 해외투자자의 비중은 45%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도 유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 대만, 태국 등은 외환보유고 규모가 큰 데다 거시 경제펀더멘털이 튼튼해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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