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오는 9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산업분류기준(GICS)이 대폭 변경된다.

이에 따라 GICS를 따르는 한국거래소의 섹터지수 변화와 글로벌 섹터에 편입된 국내 종목의 이동으로 단기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ICS는 오는 9월 28일 기존 통신(Telecommunication Services) 섹터를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Services) 섹터로 확장·변경하고, 자유소비재 섹터의 미디어 산업그룹과 IT 섹터의 인터넷, 소프트웨어 산업그룹을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편출한다.

국내의 경우 기존 IT섹터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이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IT 시가총액 비중은 기존 38.3%에서 33.8%로 4.5%포인트 축소된다.

자유소비재 역시 기존 11.2%에서 10.9%로 0.3%포인트 비중이 작아진다.

반면 커뮤니케이션 섹터는 시가총액 비중이 기존 0.8%에서 5.6%로 4.8%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이동하는 종목들에 대한 단기 주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며 "거래소 섹터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서는 GICS 체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섹터에 대응하는 새로운 섹터를 만들고, 12월 코스피 유동비율 정기변경 시기에 맞춰 지수에 반영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거래소 IT 섹터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상품은 시총 약 2천500억원인 'TIGER IT 200'이다"며 "네이버, 넷마블,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 거래소 지수 변경에 따라 해당 ETF에서 편출되면 이들 종목의 단기 수급 공백 및 주가 약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IT 업종에 남게 되는 삼성전자 등 국내 IT종목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ICS 변경에 따라 글로벌 IT 섹터 내 대장주들이 커뮤니케이션 업종으로 이동하고, 'FANG'주식이 모두 편출된다는 점에서 IT 업종 추종자금의 50%가 커뮤니케이션 업종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글로벌 IT 섹터 추종 자금 53조원 중 절반인 26조5천억원이 이동하게 되면, GICS에 편입된 국내 IT 종목 7개에서 6천585억원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이 경우 삼성전자에서만 5천150억원 수준의 자금 이탈이 나타나 코스피 지수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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