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이미 낮아진 채권금리가 추가로 하락할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날 예정된 통화안정증권과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단기물과 장기물을 바라보는 시장참가자들의 시각을 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고채 6천500억 원을 입찰에 부친다. 이 중 3천500억 원은 지표물인 17-5호로 발행되고 3천억 원은 선매출이다.

국고채 20년물은 발행량이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0년물은 30년물보다 듀레이션이 확연하게 짧아서 장기투자기관의 선호도는 30년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 장투기관이 초장기물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내달 50년물 발행을 앞두고 있지만, 시장의 요구대로 발행을 확 늘릴 수는 없다. 장투기관은 기회가 될 때마다 초장기물을 매수하기 위해 애쓸 것이다.

통안채 입찰은 채권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통안채 91일물과 182일물 9천억 원과 4천억 원 입찰에 나선다. 특히 91일물은 만기가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직후에 돌아온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미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고용지표가 무너진 것을 확인한 데다 대외 불확실성도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게 채권시장의 중론이다. 8월을 제외한 올해 금통위는 10월과 11월 두 번뿐이다. 4분기 중에서도 언제 금리가 인상될지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날 통안채 입찰 결과로 채권시장의 금리 인상 시기를 엿볼 수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통안채를 중심으로 1조 원이 넘는 채권을 사들였다. 재정거래 유인이 여전하다. 이들은 국채선물도 계속 사들이고 있다. 9월 국채선물 만기까지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거나, 금리가 갑자기 위로 튀어 오르지만 않는다면 이들의 전략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당·정·청은 지난 주말 고용 쇼크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이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당국자들의 견해차는 정책 실행을 늦추는 결과로 나타난다. 그렇지않아도 경기 회복세를 의심하는 금융시장에는 부담스러운 재료다. 채권시장은 매수를 견고하게 만드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7월 고용 쇼크는 한은에도 부담이다. 한은은 하반기에는 고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내놓았던 하반기 취업자 수 전망치인 21만 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주말 뉴욕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59포인트(0.43%) 상승한 25,669.32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10년물은 0.54bp 내린 2.8596%, 2년물은 1.25bp 하락한 2.6121%에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5달러(0.7%) 상승한 65.9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9.0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90원) 대비 5.2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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