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상반기 해외시장에서도 호조를 보인 증권사들은 하반기 해외시장 먹거리 탐색을 위해 시장을 점검하고 있다.

20일 증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은 해외현지법인이 진출한 국가의 시장을 세세히 분석했다.

터키를 비롯해 신흥국 우려가 번져나가면 미국, 홍콩,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의 시장여건도 급변할 수 있다.

◇삼성證 "美투자자, 韓바이오 약화·밸류에이션 논란"

삼성증권 미국 법인은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높은 관심을 갖는 IT와 바이오 모멘텀이 약해진 점에 주목했다.

바이오 업종에서 공매도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증가했고, 개인거래 비중이 높아 향후 지속적인 약세를 전망하는 투자자가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관련 밸류에이션의 디레이팅 논란도 주목했다.

삼성증권은 "중국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한국도 함께 우려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고, 최저임금, 부동산 경기부진 등의 리서치 리포트가 증가했다"며 "투자자들이 보유종목수를 늘리지 않으면서 매매수수료를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홍콩법인은 "대미 통상 갈등 및 위안화 환율 하락으로 중국의 수출 환경 악화,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의 부정적인 요소가 있으나 중국정부의 홍콩 경제 발전을 위한 지원 계획 발표,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 재정지출 확대로 가계 구매력 향상 등의 이슈가 홍콩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 "인니 증시 과포화 상태…브라질 고금리 메리트"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6월말 자카르타종합지수(JCI)는 5,799.24포인트로 전년동기대비 약 8.8% 하락했으며,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등록된 증권사는 105개 중 80여개가 한국 증권사라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 증시 시가총액이 한국의 약 30~40%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규모에 비해 과포화 상태라고 봤다.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에서 상위 10개사는 외국계 증권사이며, 현지 증권사는 국영 만디리(Mandiri)증권 1개뿐이고, 그 외 70여개는 점유율 1% 미만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고객 브로커리지 신용거래를 위한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 조건 강화, 미수계좌 재매매 금지 등 증권사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았다.

브라질 전망은 긍정적이다. 미래대우 브라질법인은 "2014년부터 시작된 경제침체기를 완벽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차후 성숙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시장친화적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특히 올해 1분기 크게 올랐던 브라질 금융시장이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1분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지만 높은 이자율이 제공되는 브라질 정부 발행 채권이 가격 메리트가 더해지며 해외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봤다.

높은 금리에 따른 다양한 채권형, 인플레이션 헤지, 부동산 관련 상품은 월지급식 배당금, 개인투자자 대상 비과세 혜택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도 여전히 좋게 봤다.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주요 지수인 VN지수는 2017년도에만 45%, 올해 4월초까지 22% 상승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 상승했지만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개인 투자자 금 매도세, 우량 기업의 IPO에 대한 자금 마련 등에 조정을 받았다"며 "우량 SOE의 민영화와 국가 지분 매각, 외국인 지분 한도 확대, NPL 억제와 파생 상품 시장 육성 등 당국지원, 기업 실적 개선, 국가 신용등급 상향, MSCI 지수 편입 전망으로 투자매력도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홍콩법인은 중국 시장개방 조치에 주목했다. 2014년 상해-홍콩간 주식시장(후강퉁)이, 2016년에 심천-홍콩간 주식시장(선강퉁)이 열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해, 선전 거래소 상장기업 투자에 나서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중국과 홍콩 채권시장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이 열리면서 홍콩을 통한 중국시장 개방화에 주목했다.

◇NH투자證 "미중 무역갈등에 증시변동성…대체자산 세일즈 주목"

NH투자증권 홍콩법인은 미중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올해 1분기까지는 롱펀드와 우량 헤지펀드의 주문이 지속돼 수익성이 양호했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면서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올 하반기는 애널리스트 마케팅과 기업 설명회로 고객 접점을 유지하고, 기존계좌 확장, 신규계좌 공략 본격화, 말레이시아 연기금 성과 등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대체상품 세일즈는 다양한 기초자산 상품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데스크는 다양한 보유자산 중 항공기 금융 후순위투자 건의 수익기여도가 높다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에는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매각 차익과 본사와의 협업을 통한 딜소싱 지속으로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며 진행중인 다양한 인수금융 거래와 인도네시아 관련 신디케이션 론,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 등에서 협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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