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골드만삭스가 국제적 비난을 감수하며 사들였던 채권이 골드만 고객들에게 수천만 달러의 장부상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닝스타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에셋 메니지먼트가 운영하는 뮤추얼펀드가 보유한 해당 채권의 잠재적 손실액은 6월 말로 끝난 12개월간 최소 6천300만 달러(약 70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WSJ이 뮤추얼펀드와 트레이더들의 추정치를 기반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해당 투자의 총 시장가 손실액은 2억5천만 달러(약 2천811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손실은 베네수엘라가 통화가치를 96%가량 평가절하하기 이전에 나온 결과다.

WSJ은 이러한 평가 손실은 이례적 도전에 직면한 나라에서 기회주의적 투자에 나선 골드만과 골드만의 고객들이 감당해야 하는 위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채권의 가치는 매입 당시 달러당 31센트에서 올해 6월 달러당 18센트로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에셋 매니지먼트는 2017년 5월에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기업 PdVSA이 2014년에 발행한 채권 28억 달러어치를 대폭 할인된 가격인 달러당 31센트에 매입했다.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투자는 당시 거센 논란을 불렀다. 골드만삭스의 투자가 직접 베네수엘라 독재정권을 도와준 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 비판자들은 국제 은행들에 독재정권의 인권 남용을 도울 수 있는 거래를 피해달라고 호소했다.

골드만은 작년 베네수엘라 투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채권을 브로커를 통해 매입했을 뿐 베네수엘라 정부와는 아무런 교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모닝스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골드만 이외 다른 회사가 관리하는 뮤추얼펀드가 해당 채권을 매입한 경우는 없다.

골드만삭스는 매입한 채권의 일부를 헤지펀드 등에 매각해 액면가 기준 매입 규모의 4분의 3가량인 최소 20억 달러어치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네수엘라의 모든 채권 거래는 작년 11월 베네수엘라가 디폴트를 맞은 이후 거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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