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전쟁서 美 기업 지지 잃을 리스크"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내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부진한 시장 개혁에 실망해 무역전쟁서 손을 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핵심적인 재중 미 기업인들의 지지를 잃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중 미 기업인들은 본국인 미국 워싱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익집단으로, 이들은 무역전쟁 국면에서 중국 측이 쓸 수 있는 강력한 로비 채널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앞서 미 기업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기업들에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비판하면서, 중국 측에 힘을 실어 왔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중국 측이 재중 미 기업인들의 지지를 촉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재중 미 기업인들이 중국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재중 미 기업인들이 수십 년 동안 요구해 온 시장 개혁, 규제 완화 등이 아직 지지부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정부 무역 고문은 "(재중 미 기업인들은) 중국 내에서의 시장 경쟁 상황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하며, 중국 정부가 그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때까지 중국 측에 압박을 가하고 싶어한다"고 SCMP에 전했다.

미국 비영리기구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제이크 파커 부대표는 중국의 해외 기업 공동체는 중국의 실질적인 개혁 미비에 '명백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개혁에 관련된 많은 약속을 해 놓고 차분히 기다리라고 요청했지만, 일어난 일은 별로 없다"면서 "일부 영역의 과다생산 문제, 기술 라이선스 문제 등은 더 심각해졌다"면서 이 같은 문제가 중국에 대한 재중 미 기업인들의 신뢰를 잃게 한다고 지적했다.

파커 부대표는 "보험, 증권 트레이딩 부분에서 일부 시장 개방이 있었으나, 미국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영업하기 전까지 미국 기업인들의 신뢰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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