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은행권의 영업점 감축 기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줄어든 지점을 대체할 방편으로 무인점포에 이어 모바일 브랜치가 주목받고 있다.

20일 시중은행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3천572개로 1년 전에 비해 100개가 줄었다.

올해 들어 영업점 통폐합 속도는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지점 수를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전통적인 개념의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직원이 상주하지 않은 무인점포와 비대면 채널을 늘리겠다는 게 은행들의 공통된 전략이다.

비대면 채널 중에서는 최근 들어 모바일 브랜치가 오프라인 지점을 대체할 서비스 창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모바일 브랜치란 앱 설치와 회원가입, 공인인증서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스마트폰에서 일부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일종의 가상 영업점이다.

영업점 직원이 보낸 주소(URL)나 상품 안내 책자의 QR코드,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접속할 수 있고 기존 모바일 앱과 연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은행 중에 모바일 브랜치를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이다.

지난해 3월 모바일 브랜치를 선보인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신청, 신용카드 신청, 비대면 계좌개설에 이어 주택담보대출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이달 초 '디지털 코어 뱅크' 전환을 선언한 IBK기업은행도 모바일 브랜치 사업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은 금융전문 시스템통합(SI) 업체 핑거를 모바일 브랜치 통합 구축 사업자로 선정하고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사업 위탁 감리 공고를 내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이르면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하고 모바일 앱인 '아이원뱅크'와 연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의 비대면 신규 고객 유치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변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신규 고객 모집 기능이 없는 모바일 앱의 결점을 보완하고 오프라인 영업점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모바일 브랜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