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에도 지난 17일 10년 국채선물이 반빅(50틱) 가까이 급등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10년 국채 선물은 전일 대비 44틱 급등한 122.60에 장을 마쳤다.

3년 국채 선물은 16틱 상승한 108.55에 거래를 마쳤다. 17일 금리 하락폭이 컸던 만큼 선물의 강세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10년 선물은 현물보다 더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선물은 현물의 강세에 따라 비슷하게 움직였다"면서도 "10년 선물은 현물보다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10년 선물의 움직임은 선물 8틱과 현물 1bp가 대응하는 수준"이라며 "선물이 44틱이면 현물도 5bp 정도여야 정상인데 이날 현물은 4bp가량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10년 선물 강세는 외국인 매수세가 작용한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외국인은 3년 선물을 4천153계약 순매수했지만 10년 선물은 841계약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10년 선물의 강세는 선물 가격 계산에 현물 1개가 아닌 바스켓을 활용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3년 선물 가격 계산을 위한 (현물) 바스켓은 3년물 2개에 5년물 1개로 구성된다"며 "5년물이 들어 있어 3년물 금리 변화보다 바스켓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 선물 바스켓에는 10년 경과물이 두 개 들어있다"며 "이 때문에 10년 선물보다는 금리의 변동성이 다소 작다"고 말했다.

10년 선물의 상승 폭이 3년 선물보다 훨씬 큰 현상은 듀레이션 차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선물의 변동 폭은 선물의 듀레이션에 현물의 금리 변화 정도와 100을 분모로 한 선물 가격을 곱해서 구할 수 있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10년 국채선물의 듀레이션은 8.11, 3년 국채선물은 2.8이다.

10년 선물의 듀레이션은 3년의 약 3배다. 이 때문에 10년 선물 변동폭이 3년 선물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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