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의 '큰손'인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가 원화채 보유규모를 다소 줄였다.

20일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가 자사 웹사이트에 게시한 팩트 시트(fact shee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펀드가 보유한 한국 자산의 규모는 약 16억5천305만 달러(1조8천595억 원 상당)에 달했다.

펀드 순 자산에 한국 자산의 비중(4.56%)을 곱해 산출한 결과다.

한국 자산의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17억3천778억 달러 수준에서 4.88% 줄었다.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자, 이에 맞춰 한국 보유자산의 규모도 일부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2분기 말 기준 펀드 순 자산은 362억5천100만 달러로, 1분기 말(382억7천700만 달러)보다 5.29% 작아졌다.

듀레이션의 마이너스(-) 폭은 확대됐다.

펀드의 평균 듀레이션은 1분기 말 마이너스(-) 0.85년에서 2분기 말 -1.14년으로 작아졌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의 민감도를 뜻한다. 마이너스 폭이 커지면 향후 금리가 오를 경우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 이익이 커진다는 의미다.

펀드는 앞서 웹사이트에 게시한 별도의 문서에서 마이너스 듀레이션과 관련 "오르는 금리에 맞춰 펀드의 듀레이션을 낮게 유지했다"며 "미국 국채(금리)와 역의 상관관계를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펀드 자산에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아졌다.

채권 비중은 71.15%로, 1분기 말(73.43%)보다 2%포인트가량 줄었다. 대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이 28.85%를 나타내 1분기 말보다 2%포인트 커졌다.

위험 지표인 펀드의 표준편차는 6.58%로, 1분기 말(6.44%)보다 커졌다. 이 수치가 커지면 펀드의 실적이 과거 평균 수익률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그만큼 확대됐다는 의미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템플턴 펀드가 분기 말마다 원화채를 대거 매도해 시장 불안을 키웠지만, 올해 2분기에는 특별한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원화채를 눈에 띄게 줄인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2012년만 해도 외국인 원화채 잔고 중 템플턴 비중이 25%에 달했지만, 현재는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템플턴 펀드의 국내 채권시장 영향력이 많이 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 지역별 자산구성, 출처: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 팩트 시트, 6월 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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