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김명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휴가시즌도 마무리되고 있다.

폭염 속에 여름 휴가를 떠났던 시장 참가자들도 속속 복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이슈에 터키 발(發) 신흥국 불안까지 겹쳤지만, 올해 여름 서울환시의 거래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외환딜러들이 일터로 속속 돌아오면서 거래도 늘고,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 은행의 FX 딜러는 20일 "그간 수출입업체도 휴가 시즌이 맞물리면서 네고나 결제 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휴가도 마무리되면서 8월말을 전후해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달 달러-원의 하루 등락 폭은 컸지만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이달 1∼17일 중 하루 평균 거래량은 81억8천만 달러였다.

지난달 88억 달러보다 소폭(7%) 적었고, 올해 전체 평균인 82억 달러에도 조금 못 미쳤다.

미중 무역분쟁과 터키 금융위기에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가중됐어도 롱 포지션이 아주 적극적이지 않았고, 수출업체 네고도 크지 않았던 이유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하루 고점과 저점 차이가 5.9원으로 7월의 5.7원, 올해 평균인 5.4원보다 컸지만 가격 자체만으로 보면 박스권에 갇힌 장세가 계속됐다.

지난주 14일 장중 1,136.70원까지 올랐다가 17일 1,124.90원까지 내려와 마감하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세였다.

8월 휴가철 달러-원은 결과적으로 강력한 대외 재료에도, 지난 7월부터 시작된 1,115∼1,135원 레인지 흐름이 이어졌다.

휴가에서 복귀하는 FX 딜러들은 새로운 레벨이 아닌 기존 환율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이에 B 은행 딜러는 "17일까지 휴가인 기업도 있었다"며 "이번 주 들어 결제 쪽이든 네고 쪽이든 역내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 은행의 한 딜러는 "리스크 오프 심리에 롱 포지션 정리되면서 내려왔는데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높아지면 팔려고 할 것"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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