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천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에만 1천194억원의 영업이익을 추가했다. 한화건설이 상반기에 영업이익 1천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상반기 매출은 1조7천154억원을 올렸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9.7%에 달한다. 당기순이익은 1천41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화건설은 연간으로 26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당기순손실은 1천934억원까지 후퇴했다.
해외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작년 한화건설은 해외에서 1천856억원의 매출 총손실이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점이 뼈아팠다. 이 때문에 민간신용평가사에서는 한화건설 신용등급 변동에 해외 자회사 실적을 반영하겠다고 경고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해외에서 533억원의 매출총이익을 나타냈다. 자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에서는 영업적자가 지속하고 있지만, 이라크에서 훈풍이 불어 이를 넘어섰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국민주택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마진 이라크 주택사업은 이슬람국가(IS)와의 종전 선언과 유가 강세로 이라크 정부 재정수입이 증가하면서 본격화하고 있다"며 "전분기 대비 이라크 주택사업의 매출이 75% 늘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이라크에서의 매출이 4천500억원 이상, 내년에는 7천억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0년에는 1조원대 매출까지 내다봤다.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 인프라(사회간접자본) 건설에도 참여하는데 상반기까지 현재 주택은 33.7%, 인프라는 14.7%가량 진행됐다.
이라크에서의 일감으로 한화건설의 실적개선도 본격화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화건설의 영업이익이 2천7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해 기존 추정치보다 38.1% 높였다"며 "내년은 일회성 환입 요인 등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이 14.3% 정도 늘어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수익성이 높은 이라크 비스마야 매출이 급증하는 구간이지만, 보수적으로 가정했다"며 "추후 상향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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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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