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아들-조카, 최근 잇따라 승진..지난달 사망 공동 회장 공백 메우려는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이 지난해 차입 청산 압박을 본격화하면서 올해 들어 170억 달러(19조604억 원) 어치가 넘는 자산을 처분한 HNA(하이난 항공) 그룹이 오너 경영 체제를 강화해 당국과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는 HNA 그룹의 천펑(65) 회장이 최근 아들과 조카를 잇따라 경영 핵심 포스트에 포진시켰다면서, 공동 회장이던 왕젠이 지난달 갑자기 사망한 후의 경영 공백을 메우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SCMP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바로는 지난 6월 왕 보좌역으로 임명된 천 회장의 아들 대니얼 천이 그룹 副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했다.

워싱턴대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중국 비즈니스 리더 훈련 과정을 끝낸 대니얼은 그간HNA 북미 대표를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또 천 회장이 30대 중반인 조카 데니스 천(중국명 천차오)을 이달 초 NHA 그룹 투자책임자(CIO)에 임명했다고 귀띔했다. 데니스 천은 이와 함께 그룹 투자 부문 회장도 겸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美 매사추세츠대 출신인 데니스은 11년이 넘는 경영 경험을 이미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대니얼 천과 데니스 천은 HNA가 2015년 지분을 사들인 화물 운송업체 스위스포트 그룹 이사회에 이달 초 함께 임명되기도 했다.

SCMP는 아시아에서 오너 가족이 핵심 경영직에 오르는 것이 이례적이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HNA 그룹이 그간의 과다차입 인수로 중국 당국의 차입 청산 압박 외에 시장과 금융권으로부터도 주목받아온 점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HNA 이자 비용이 지난해 기록적인 321억 위안(약 5조2천577억 원)에 달해, 그룹 수익을 초과했다고 집계했다. 이런 이자 비용은 어떤 아시아 비금융사보다도 높은 것으로 비교됐다.

신문은 HNA 그룹이 올해 들어 17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처분한 데 이어 최근 래디슨 호텔 체인도 팔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아일랜드 항공기 리스회사 지분을 22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스위스포트 지분을 처분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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