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시장경제에서 '경쟁'과 '공정'의 원리를 구현해야 하는 기관임에도 그간 법 집행 권한을 독점해왔고, 그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검찰수사로 밝혀진 잘못된 관행에 대해 다시 깊이 사죄한다"고 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20일 발표된 공정위 조직쇄신 방안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발표된 검찰수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공정위 구성원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비록 과거 일이기는 하지만 검찰수사결과 밝혀진 재취업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관행, 일부 퇴직자의 일탈 행위 등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잘못된 관행과 비리가 있었음을 통감한다"며 "이번 사태를 공정위 창설 이래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조직 최대의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정위 조직쇄신 방안에는 재취업 알선 관행 타파, 재취업 관리 강화, 공직윤리 강화를 목적으로 총 9개의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번 방안은 일회성·임기응변식 조치가 아닌 점을 강조하고, 향후 제도 운용 과정에서의 미비점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단기 쇄신방안 외에 공정위 조직의 체질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절감하며, 단계적·점진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위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혁신성장 등 중요한 과제를 수행하는 공정위에 대해 국민의 준엄한 질책과 함께 따뜻한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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