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글로벌 충격 상황에 대비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복근 한국은행 국제경제연구실장과 이진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0일 '수출 다변화의 거시경제 안정화 효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보고서는 산업 내 국가별·품목별 '수출 다변화(허핀달) 지수'와 '시현된 비교우위(RCA) 지수'를 통해 국가별·품목별 수출 다변화 정도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2000∼2016년을 대상으로 패널 회귀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품목별·국가별 수출 다변화는 수출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별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반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로 한정하면, 품목별 수출 다변화와 수출경쟁력 향상은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효과를 내지 못했다.

국가별 수출 다변화만 글로벌 충격을 완화했다.

이는 금융위기 진원지였던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 수출이 중국과 아세안, 유럽연합(EU), 동유럽 등으로 다양했기 때문이다.

유 실장과 이 교수는 글로벌 충격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품목별 수출 다변화보다 국가(시장)별 다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각 산업에서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진 국가 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들은 "정책당국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정보 제공 및 공동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개척 비용을 절감시키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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