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상반기에 중국의 그림자 금융 활동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감소세가 둔화할 전망이라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0일 진단했다.

무디스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그림자금융 자산의 비중은 73%로 지난해 말의 79%보다 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016년 말에는 87%까지 올랐었다.

무디스의 마이클 테일러 매니징디렉터는 "그림자금융 자산의 감소세가 올해 남은 기간 둔화할 것이다. 금융당국이 부진한 국내 신용 증가와 도전적인 대외환경에 대응해 점진주의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대출 여력과 회사채 투자를 늘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자산관리사업이나 은행권의 자산관리상품(WMP)에 대한 규제가 더 느슨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무디스는 분석했다.

무디스의 조지 쉬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는 공식적인 은행 대출이 신규 신용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은행들은 신용 펀더멘털이 취약한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은 꺼리고 있다. 이들 한계기업은 과거 그림자금융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차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에만 400건의 회사채 발행이 취소되거나 지연돼 5년 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부동산업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도 빡빡해지고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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