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워싱턴 = 연합인포맥스) 특별취재반 = 글로벌 기업이 북한 투자를 주목하고 있다.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기에는 선결 과제가 있지만, 분명한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복수의 기업 컨설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국 내 유수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은 20일 연합인포맥스를 통해 미국 기업 내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태미 오버비(Tami Overby) 맥라티 어소시에이츠(McLarty Associates) 선임 고문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많은 미국기업과 북한투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코카콜라나 스타벅스, 맥도날드와 같은 브랜드는 미개척시장인 북한에 진입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선도적인 서비스 산업이 북한에서 투자 기회를 엿볼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박형근 더 코헨그룹 부사장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북한에 대한 미국기업의 문의가 확실하게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북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봤다.
북한은 정치적인 리스크가 매우 큰 곳으로 그동안 미국기업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됐다.
미국기업이 코헨그룹에 문의했다는 것은 북한의 개방 가능성에 주목한다는 점을 뜻한다.
2천500만명이 넘는 인구와 중국 러시아 등과 이어지는 지리적 이점이 첫 번째 투자요인으로 꼽힌다. 낮은 임금과 석탄 등 풍부한 천연자원도 매력적이다.
큰 인프라 없이 현금창출에 유리한 관광업은 이른 시일 내 정착할 수 있는 산업으로 꼽혔다. 북한의 핵 기술력을 활용한 투자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특히, 한국과 글로벌 기업 간의 합작기업 형태로 북한 시장에 진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시선을 끌 것으로 예상됐다. 문화와 언어, 민족성 등의 유대감을 크게 가진 한국 기업이 글로벌 대북 투자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버비 선임 고문은 "미국 기업 입장에서 더욱 빠르고 쉽게 북한에 투자할 방법이 한국 기업과 연합해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라며 "북한 진출에 굉장한 이점을 가진 한국 기업과 합작한다면 성공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경험적으로 합작기업의 제 3세계 진출 성공 사례가 많았던 만큼, 한미 합작기업은 북한 진출에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현실적인 투자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한다는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북한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해외 투자에 따른 법적 보장성, 북한 진출 성공 사례 등이 부족하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글로벌 시장에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라는 투자의 두 가지 대전제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월터 하우스(Walter Howes) 베르디그리스 캐피탈 전무는 "북한 정권이 안정적이라는 전제하에 북한에 투자하는 건 한반도의 성공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그 경우 절대적으로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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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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