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 긴축으로 방향을 잡고 나아가고 있으며 2020년에는 물가상승률이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말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19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일요판과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ECB는 기어를 바꿨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트만 총재는 "최근 회의 이후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예측 가능해졌다"며 그에 따라 금리도 조금씩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긴축 과정은 점진적일 것이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지난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2조6천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종료하기로 했지만, 기준금리는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바이트만 총재는 또 향후 위기에 대응하려면 운신의 폭을 확보해야 한다며 물가상승률이 허용하는 한 채권 포트폴리오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와 관련해선 터키의 금융위기가 독일 은행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전반적으로 금융 체계의 탄력성이 개선됐다는 게 이유다.

바이트만 총재는 간접적인 영향을 계산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겠지만 "터키는 독일의 교역상대국 가운데 16번째 순위고 글로벌 경제 생산의 1%를 차지하는 데 불과하다"고 말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ECB 내 대표적인 매파로 통화긴축과 정책금리 인상을 줄곧 강조해왔다. 그가 내년 10월 임기를 마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후임이 된다면 ECB는 더 공격적으로 통화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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