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배기가스 장치의 소프트웨어 오류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BMW의 화재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교통안전공단은 20일 BMW 화재원인으로 지목되는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뿐 아니라 EGR 제어 소프트웨어, 배기가스 후처리장치(DPF) 간 화재 상관성, 흡기다기관의 용융온도 조사를 병행해 연말까지 마치겠다고 밝혔다.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소프트웨어 개선 전 차량, 개선 후 차량이 확보됐다. 소프트웨어 작동 패턴, 그에 따라 반환되는 배기가스 온도 등을 개선 전과 후로 비교할 것"이라며 "연구원이 역량을 충분히 투입한다면 조사는 12월 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단은 우선 현장조사를 시행하면서 화재원인 분석자료, 국내외 리콜 현황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BMW에 자체 결함원인 태스크포스(TF) 보고서, 차종별 EGR 맵, 설계변경 및 해당 엔진 리콜 관련 자료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BMW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결함원인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자료도 요구했다.

류 원장은 "TF 보고서 원본, BMW에서 기자회견 할 때 리콜대상 범위를 정한 기술적 근거자료 등이 중요하다. TF 보고서는 아직 제출되지 않았는데 제출 기한이 22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신 결과를 보고 대응할 예정"이라며 "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독촉하면서 과태료 제도를 동원할 예정이다.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고 판단되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독일 본사 방문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자료 검증과 함께 별도 차량을 사들여 자체 검증시험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BMW 520d 중고차량 3대를 확보했으며 실차 실험을 통해 EGR 시스템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EGR 모듈 균열 발생 확인을 위한 가압시험, X선 비파괴검사 등을 할 예정이다.

학계, 화재전문가 등으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화재원인 조사에 참여시키고 'BMW 소비자피해모임' 등 국민이 제기한 의혹도 수렴할 방침이다.

권병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연말까지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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