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80원 내린 1,123.10원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마지막 호가보다 2원가량 높게 출발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이날 배당된 총액은 약 2조4천억 원으로 외국인 몫은 1조4천억 원가량이었다.
이 가운데 소규모 금액만 역송금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배당금을 제외하고도 1,120원 선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많았다.
1,123원대까지 조금 더 오른 달러-원은 결제 물량을 소화한 뒤 1,120원 선을 밑돌기도 했다.
위안화(CNY) 기준 환율이 절상 고시된 영향도 받았다.
NDF 투자자들은 달러를 매도한 편이었다.
주요 통화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오는 22∼23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협상 기대로 달러-위안(CNH) 변동성도 제한적이었다.
◇2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9.00∼1,12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이 터키와 손을 잡으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더 강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상방 위험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해외에서는 우리나라 건전성을 좋다고 하지만, 달러-원이 밀릴 여지가 있나 싶다"고 설명했다.
B 은행 딜러는 "레인지 흐름으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며 "1,110원대에서는 업체 결제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이 대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아직 위쪽 전망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롱 포지션이 아직 남아 있는데, 정리돼도 1,110원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0원 하락한 1,121.60원에 개장가를 형성했다.
개장 직후 1,120.00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곧바로 하단이 지지받았다.
실수요 결제 수요가 들어오면서 달러-원은 1,123원까지 꾸준히 올랐다.
결제 물량이 소화되고서 1,123원대를 장중 고점으로 달러-원은 밀리기 시작했다.
1,119원 이상에서는 하단이 지지받았다.
달러화는 이날 1,119.70원에 저점, 1,123.6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1.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6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4% 오른 2,247.88, 코스닥은 0.33% 밀린 769.7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50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53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5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5.3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12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468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284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0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76원, 고점은 164.1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8억4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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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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