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채권시장의 투기로 금리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일 CNBC에 따르면 건들락은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주 10년과 30년물 미국 국채시장 숏포지션이 대폭 늘어나 둘 다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는 상당한 스퀴즈를 초래할 수 있다"고 다.

10년과 30년 만기 국채 선물에 순수 숏포지션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숏포지션이 과도한 상황에서 금리가 더 낮아지기 시작하면 수익률 포지션을 빠르게 포기하게 된다. 또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한 숏스퀴즈에 나서야 한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더 낮은 가격, 더 높은 수익률에 대한 숏베팅은 올해 들어 수익률이 우상향하면서 뛰어올랐다.

노무라의 조지 곤칼브스 미국 국채 전략 대표는 "10년물이 2.60%를 뚫은 이후 국채 숏이 늘어났다"며 "이런 점이 랠리를 일으킨 촉매가 됐다"고 말했다.

곤칼브스 대표는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나서 트레이딩을 포기한다면 숏베팅의 논리는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숏에 대해 커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들락의 발언은 지난 금요일에 나왔지만, 이날 오전에도 채권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날 미 국채시장은 수익률을 낮추며 조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곤칼브스 대표는 "실질 투자금과 투기세력 간 줄다리기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며 "실질 투자금은 롱을, 투기시력은 숏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0년물이 2.80~3%에 갇힌 상황에서는 어떤 쪽도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들락은 동시에 "국채에 엄청난 숏포지션이 있는 것과 달리 달러에 대해서는 대규모의 롱포지션이 있다"며 "S&P500은 사상 최고가 회복을 시도하다 모멘텀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투기세력이 달러에 대한 순 롱베팅을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렸다.

건들락은 "붐은 정점을 지났다"고 썼다.

이는 마지막 주기에서 시장의 행동이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CNBC는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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