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에 따른 위안화 상승으로 인해 0.9% 상승 마감했다.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0.40달러(0.9%) 오른 1,194.6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주 19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진 후 이번 달 들어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나타낸 것이다. 다만 금값은 여전히 올해 들어 현재까지 8.9% 내린 상태고, 심리적 중요선인 1,200달러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관련해 협상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으로 위안화가 19개월 최저치에서 상승했다.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달러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16% 내린 96.091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금값은 8월 들어 1.7% 올랐고 올해 들어 현재까지 4.4% 올랐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슨 전략가는 "위안화 가치가 19개월래 최저치에서 오르면서 금값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슨 전략가는 "현재 금값 하락에 베팅한 많은 투기 투자자들이 놀라기 위해서는 금값이 1,200달러 위로 올라와야 한다"면서 "지난 몇 주간 금 시장을 통제했던 약세론자 투자자들이 걱정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싱크마켓의 나임 아슬람 수석 전략가 역시 "만약 중국 위안화가 계속해서 강세를 나타낸다면 중국인들이 금을 구매하기가 더 쉬워지게 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상황은 금값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금이 반등했다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1,200달러 위로 다시 올라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함정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주 낙폭이 지나쳤던 만큼 반등 랠리가 나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불리언볼트의 아드리안 애쉬 이사는 "지난주 매도세가 지나쳤기 때문에 안도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금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코시아모카타의 전략가들 역시 "현재 기술, 모멘텀적 요인들을 살펴볼 때 금값은 2017년 1월 최저치인 1,146.20달러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술적 저항선은 1,185.30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오는 24일에 있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연설에서 제롬 의장이 미국의 금리와 관련해 어떤 전망을 내비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만약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낸다면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이는 금값에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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