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가 지속하는 데 따라 상승했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2달러(0.8%) 상승한 66.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터키 금융시장 상황, 달러 강세 흐름 등을 지속해서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22~23일 차관급 무역회담을 연다. 두 달 만에 재개되는 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협상단이 오는 11월 다자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무역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짤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등을 앞두고 무역 정책의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다.

무역협상 낙관론으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금융시장의 위험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되살아났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제재로 원유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프랑스계 다국적 석유기업 토탈이 천연가스 개발 사업을 중단하는 등 이란 내 사업에서 손을 뗐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이란은 유럽연합(EU)에 2015년 핵 협정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 기업은 미국의 2차 제재를 피하고자 이란과의 사업에서 철수하는 중이다.

JBC에너지는 "유럽 내의 정치적인 우호적 분위기에도 이란 원유를 구매하는 대부분의 유럽 기업이 미국의 제재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지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유가는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특히 인도와 터키 등 원유 수입국 통화가 큰 폭 약세를 보이는 점은 유가에 실질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긴장이 해소되면 유가도 상승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톨토이세의 브레인 케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관세와 무역 긴장이 글로벌 성장을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유가 하락의 중요한 원인이었다"며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 유가가 점진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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