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해 비판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1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0.61엔에 비해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75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439달러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36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6.52엔보다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29% 하락한 95.845를 기록했다.

지난주 4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던 달러지수는 이날 추가 하락해 96선을 내줬다.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재개됨에 따라 무역 긴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 달러는 유로화에 상승하고 엔화에 하락하는 등 장초반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터키 외환위기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약세 압력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주요 국가 통화 대비 상승하던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뒤 하락세로 방향을 굳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후원금 모금 행사 연설에서 그가 지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값싼 돈을 추구하는 중앙은행 총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렇게 행동하지 않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려는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의 발언인 셈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은 해야 한다"고 인터뷰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지난 7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과 그에 따른 달러 강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난했고 상승하던 달러를 끌어내렸다.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중앙은행의 심포지엄인 이번 주 후반 잭슨홀 회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월 의장은 동부시간으로 오는 24일 오전 10시에 연설할 예정이다.

또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관심이다.

MUFG는 "시장은 추가 점진적 금리 인상이 현재로써는 적절하다는 연준의 최근 발언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어 할 것"이라며 "'현재로써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포워드 가이던스에 잠재적인 변화 가능성을 줄 것인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달러 강세가 조금 과도하다는 의견이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이 롱포지션이 축소되는 가파른 되돌림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달러에 대한 순 롱포지션은 2017년 1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졸업과 동시에 이탈리아의 경제의 건전성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ING의 비라즈 파텔 전략가는 "유로화가 단기적인 국내 정치 우려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투자자들은 터키의 중장기 경제 계획에 대해 조심하고, 다음 달에는 이탈리아 예산과 관련된 위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머징마켓 통화은 혼재된 흐름을 보였다.

터키 리라는 미국의 추가 제재 우려에다 국제 신용평가사의 연이은 국가 신용등급 하향에 달러 대비 장초반 3% 이상 하락하다 1% 정도로 낙폭을 줄였다. S&P는 터키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더 고위험등급으로 강등했고, 무디스는 'Ba2'에서 'Ba3'로 낮추며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중국 위안화는 무역협상 기대로 소폭 상승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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