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자본시장 대통령'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면접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금융권 전·현직 임원들이 다수 CIO 자리에 지원한 가운데, 이번에도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와 같은 '다크호스'가 CIO 자리를 꿰찰지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이날 서류면접을 통과한 후보자 13명의 면접을 한다.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서류·면접심사를 하고 후보자를 국민연금 이사장에게 추천하면, 이사장은 추천 안과 계약서 안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후 복지부 장관이 승인하면 이사장이 CIO를 임명한다.

CIO 자리는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CIO가 물러난 뒤 현재까지 1년 넘게 공석이다. 올해 2월부터 CIO 공모가 진행됐으나, 국민연금은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도 CIO 인사를 하루빨리 진행하겠다고 강조해, CIO 인선이 이전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후보로는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와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문장(사장), 정재호 새마을금고 전 CIO, 주 전 대표, 채규성 BNY멜론은행 서울지점 대표(전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주 전 대표는 CIO 서류 접수 이후 금융업계에서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주 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세계은행 컨설턴트와 삼성전자, 삼성생명, AT커니,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을 거친 후 2013년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맡았다.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하면서 매도 리포트 의무발간, 개인 성과급제 폐지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에도 반대 의견을 내면서 주목받았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갔고,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출석해 삼성물산 합병 찬성 결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주 전 대표는 증권사 경력은 있으나 기금운용본부장 자리에 걸맞은 운용 경력이 부족한 점이 다른 경쟁자에 비해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과거 CIO들이 운용경험은 많지 않음에도 CIO 자리를 꿰차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인선에서도 선례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

강면욱 전 CIO는 슈로더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마케팅 전문가로 시장에서 평가받았다.

홍완선 전 CIO는 하나은행 지점장, 자금운용팀장, 신탁사업본부장, 법인영업담당 부행장보를 거친 대표적인 '은행맨'이었다.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을 맡고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총괄부행장을 역임한 후, 공백기를 거친 뒤 국민연금 CIO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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