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일자리 발언 등이 경기 부진 우려를 부각하고 있어서다.

전일 미국 금리도 하락하면서 레벨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금리는 내렸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숏스퀴즈' 우려가 부각됐다. 10년물은 4.51bp 하락한 2.8145%, 2년물은 2.90bp 낮은 2.5831%에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금융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25~2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잭슨홀에서 9월 금리 인상 및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시장의 중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6% 반영했다. 전 거래일에서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채권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이날 금리가 하락한 이유 중 이를 빼놓을 수는 없다.

한국에서도 다른 이유지만 대통령의 발언이 채권시장을 흔들었다. 7월 고용 쇼크로 정부가 시끄러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고용상황 개선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후 국채선물은 강세 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를 늘렸고, 은행은 10년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를 확대했다.

3년 국채선물은 3거래일 연속 고점에서 마쳤다. 10년 국채선물 역시 고점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국고채 금리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3년물은 1.985%까지 떨어졌다. 이제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철회하고 있다.

장기물 금리 하락 속도는 더 빠르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2.2bp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말 스프레드가 34bp 수준까지 떨어진 후 올해는 40bp를 저항선으로 움직이고 있다.

채권금리는 한은의 금리 인상 시그널에도 지속해서 레벨을 낮췄다. 채권시장은 여러 차례 중앙은행에 맞서왔다. 이긴 적도 있었고 진 적도 있었다.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보다는 금융시장이 경제의 흐름을 더 빨리 읽고 가격에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중앙은행에 맞서지 말라는 격언이 더는 통하지 않는 셈이다.

전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37포인트(0.35%) 상승한 25,758.69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2달러(0.8%) 상승한 66.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10원) 대비 5.1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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