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신작 부재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권사를 비롯해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투자 의견이나 목표 주가를 내리는 등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1.08% 내린 36만7천500원에 마감됐다.





(그림: 연초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 흐름)

엔씨소프트가 실적을 발표한 지난 14일 8% 급등하면서 38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천36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1% 줄었고 영업이익은 1천595억원으로 22% 가까이 급감했다. 올해 들어 신규 게임도 내놓지 못한 데다 기존 게임의 매출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새로운 게임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추가적인 우려 사항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11월 중에 리니지2M과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템페스트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에 새 게임을 공개하고자 계획하고 있으나 실제 출시는 내년 상반기나 될 것이다"며 "모멘텀이 없는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 상황도 경쟁적이라 흥행도 속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그동안 게임 공개 스케쥴이 지연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며 "11월에 실제로 게임이 공개돼야 주가 모멘텀도 생길 것이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공매도 대기 물량인 대차잔고도 지난 7월부터 꾸준히 누적되는 등 주가에 여전히 거품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 의견을 트레이딩 바이(Trading Buyㆍ유지) 정도로 하향했고, DB금융투자와 KTB,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도 '중립'으로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계 증권사에서도 비슷하 모양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43만원대에서 52만원으로 올리면서도, 정작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자체를 5% 낮췄다.

크리스 장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넷마블이 주는 로열티도 적어졌고 리니지M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입장이다"며 "신작 게임이 나온 이후 2020년부터 영업이익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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