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김명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1일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중반까지 저점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하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보여서다.

또 미중 협상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어 달러-원 하락 우호적인 상황이다.

외환딜러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주시하면서도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10원) 대비 5.10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14∼1,124.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어제 삼성전자 배당급 지급이 있었으나, 역송금이 크게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 소화됐다고 본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터키 우려 완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협상 가능성 등 하락 우호적 재료가 많다. 저점 낮추는 상황이 되겠으나 완전히 1,100원 아래로 내려갈 분위긴 아니다. 1,110원대 후반에서 1,120원대 초반에선 결제 우위가 이어지고 있어 하락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 최근 1,120원 레인지가 이어지다 보니 모두 이에 맞춰서 대응하는 모습이다. 네고 물량이 손절하기엔 아직은 환율 레벨상 기다릴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14.00∼1,121.00원

◇ B은행 차장

힘은 아래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NDF를 보면 하락 출발하겠으나 어제 가격 변동이 크진 않았다. FOMC 앞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갈등이 어떻게 봉합되는지를 봐야 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미중 협상 기대 강해져서 하락할 수 있겠으나, 기대는 기대고 실제는 실제다. 기대치가 높은데 낙폭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미국과 터키 갈등에 따라 하단 지지 받을 것으로 본다. 미국 금리 인상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다 시장에 기대가 퍼져 있어서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다. 파월 의장의 기조는 기존과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 관세 부과 발언, 무역협상 여지 등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 전 저점이 1,116원 선이었는데 리스크 오프 완화되면서 하단을 더 넓힐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14.00∼1,124.00원

◇ C은행 과장

달러-원 하단 레인지에 접근하면 결제 업체가 공세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비판적 스탠스를 보이면서 미국 10년물 금리가 하락했고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로 갔다. 그간 달러화가 리스크온-오프에 반응했다면 전일엔 달러 자체 가치에 따라 움직였다. 다음 달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이 금리 선물 시장에서 92% 이상 반영됐으나 트럼프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 금리가 하락했다. 1,115원이 중요한 지지선이다. 시장이 롱심리로 더 쏠려 있다면 롱스톱이 더 나올 수 있겠으나, 결제 업체가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지지받을 수 있다. 1,110원대 후반에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예상 레인지: 1,115.00∼1,12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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