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한화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한화큐셀코리아가 발전소 6곳을 묶어 매각한다. 주력을 살리고, 비주력은 과감하게 정리한다는 '선택과 집중' 작업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2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화큐셀코리아는 최근 태양광 발전소 6곳에 대한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국내 투자은행(IB)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경쟁입찰을 벌이고 있다.

한화큐셀은 한반도태양광과 영암테크노태양광, 영암해오름태양광, 하이패스태양광, 해사랑태양광 등 5곳의 법인을 통해 발전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5곳의 법인이 거둔 지난해 매출액은 55억원, 당기순이익은 7억원 수준이다. 수익성은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주체인 한화큐셀코리아는 한화그룹이 지난 2012년 인수한 독일 한화큐셀과 연관돼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른 법인이다. 단순한 한국지사가 아니다.

한화큐셀코리아의 최대 주주는 한화종합화학이다. 반면 한화큐셀의 최대 주주는 한화케미칼로 지배구조 자체가 다르다.

오히려 한화큐셀코리아의 최대 주주인 한화종합화학이 한화그룹 총수일가가 보유 지분이 높은 에이치솔루션의 지배 아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룹 내 중요도는 더욱 높다.

이 때문에 지난 2016년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제조 사업을 분할해 한화큐셀코리아와 합병하는 등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코리아의 '몸집 불리기'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이 과정을 거쳐 한화큐셀코리아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1천877억원에서 2016년 7천654억원, 지난해 1조1천49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상각전 영업이익도 2016년부터 2년 연속 1천억원을 넘겼다.

다만,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016년 한화종합화학이 2천496억원을 유상증자 형식으로 자금 지원을 했지만, 잇따른 신ㆍ증설 탓에 한화큐셀코리아의 총차입금(1조74억원)은 지난해 말 기준 1조원을 넘겼다. 2016년(2천971억원)의 4배에 달한다.

따라서 한화큐셀코리아는 비핵심 자산매각을 통해 어느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생겼고, 이번에 6곳의 발전소 '통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앞으로 발전소 운영을 통한 수익 창출이 아닌, 주력인 모듈판매 등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한화큐셀코리아의 구상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라파워가 한화큐셀코리아를 대신해 발전소 운영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jwchoi@yna.co.kr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