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시중은행 중 해외에서 최대 순이익을 올린 KEB하나은행이 해외점포 확장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멕시코 해외법인을 포함해 총 20개의 해외 영업점을 추가로 개설해 글로벌 강자로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162개로 1년 전과 비교해 17개가 늘었다.

올해 상반기 2천38억 원으로 시중은행 중 해외 순이익 1위를 달성한 하나은행은 해외영토 확장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년간 해외점포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미얀마다. 작년 상반기 말에는 미얀마에 영업점이 6개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24개로 불어났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해외영토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먼저 올해 안에 거점 지역인 미얀마에 13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하고, 인도네시아에도 5개 지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올해 4분기에는 멕시코 현지법인 설립과 인도 구르가온지점 신설 계획도 잡혀 있다.

하나은행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다른 시중은행들도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점포 증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미얀마 양곤 지역에 쉐삐따 지점과 딴린 지점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지점 2개를 추가로 오픈했다.

아울러 내년 1분기에는 인도 구르가온과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도 구르가온과 뭄바이에 지점을 새롭게 열었다. 폴란드 지점 역시 지난해 신설된 점포다.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1천637억 원의 순이익을 낸 신한은행은 해외점포 수가 28개로 1년 전과 큰 변화는 없었다.

신한은행은 현재 진출한 국가에서 사업 경쟁력을 키우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해외점포 개설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의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은행권의 당면 과제인 만큼 시중은행들의 해외영토 넓히기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시장에서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어렵다는 게 은행들의 공통된 시각"이라며 "글로벌 이익 비중을 높이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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