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로 달러화 강세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마켓워치가 20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파월 의장이 오는 24일 월가가 주시하는 심포지엄에서 연설한다며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통화정책에 변화를 준다는 단서를 남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가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을 밝힐 경우 향후 긴축 속도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93.6%로, 12월 인상 확률은 61.3%로 보고 있다.

만약 파월 의장이 정책에 영향을 줄 만한 발언을 한다면 달러화 상승을 지지하기보다는 하락세를 부추기는 내용일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연일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TD증권의 마크 매코믹 외환 전략 헤드는 "달러화 강세 심리와 포지션이 극단적이라는 점에서 잭슨홀 심포지엄은 중요하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경우 달러화 상승으로 쏠려있는 포지션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또 파월 의장이 관망하는 입장을 드러낼 경우 강달러 추세 완화와 함께 신흥 시장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ING의 비라즈 파텔 외환 전략가는 "전 세계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이 최근 확대된 시장 변동성을 인지하고 위험 선호 추세를 둔화시킨 배경에 연준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라면 현재 시장 상황에서 관망 모드로 돌입했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보다 미국 중심적인 입장이지만 만약 옐런 전 의장이 할법한 발언을 할 경우 강달러로 신흥국 자산이 받아온 하락 압력이 완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매체는 채권 투자자들이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 중단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긴축을 조기에 마무리 짓는 것은 비둘기파 신호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연준이 전격적인 발표를 하지 않겠지만 당분간 시장을 이끌 재료가 없는 상황이므로 월가의 관심을 끈다고 덧붙였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언 린젠 미국 금리 전략 헤드는 "지금까지 파월 의장은 발언에 있어 벤 버냉키 전 의장보다는 옐런 전 의장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왔다"며 "패러다임 전환을 언급할 가능성은 작지만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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