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ING는 한국은행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버트 카넬 ING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은이 오는 31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할 것이라면서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넬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두 분기 동안 3% 근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나 글로벌 무역전쟁이 초래하는 수출 위험으로 성장 하강 위험이 커졌다며 앞으로 수개월 내 이러한 위험이 경기 활동에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고용 환경이 악화하는 점도 올해 나머지 기간 한은이 안정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ING의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2.6%,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1.4%이다.

카넬은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이 한국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한국 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원화가 최근 터키 관련 불안에도 아웃퍼폼한 아시아 통화에 포함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치에 따르면 한국의 대외 부채는 작년 기준 GDP의 24%로 낮은 수준이며 단기채 비중도 작고, 외환보유액은 단기 외채의 4배 정도인 4천20억 달러 수준이라 신흥시장 불안이 고조되더라도 이러한 요인들이 충격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넬은 터키발 위기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점진적 금리 인상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연준이 두 번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이나 나머지 국가보다 미국 자체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으나 지금까지 미국 경제는 이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실물 경기에 영향을 미쳐 결국 연준이 현 정책 기조를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이나 이는 올해 하반기에는 일어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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