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배우 황모씨 신사동 빌딩 62억원에 매입'

최근 4년새 소형 빌딩 투자가 증가세다. 풍부한 유동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이 매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 변동, 금리 상승 등 앞으로 투자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상업업무용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바를 보면 서울 지역 소규모 빌딩 거래량은 2014년 1천536동, 2015년 2천305동, 2016년 2천654동으로 늘다가 2017년에는 2천378동으로 소폭 줄었다.

거래액은 계속 늘고 있으며 전체 빌딩 거래 중 70% 정도가 소규모 빌딩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강남구에서 가장 많은 빌딩(643동)과 가장 많은 거래액(6조4천억원)이 오갔다. 또 총 거래량의 18.0%, 총 거래액의 30.5%가 강남3구에서 거래됐다.

용도지역별로는 일반주거지에 있는 소규모 빌딩이 가장 많았고 연면적 400㎡ 이하, 20억원 미만 건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소형 빌딩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소형 빌딩을 투자처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 단기부동자금은 2012년 673조원이었으나 지난 6월 기준으로 1천123조원으로 늘었다.

올해 2분기 기준 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은 7.07%로 정기예금 금리(1.81%)를 웃도는 데다 소형 상가 공실률도 3%대로 중대형 상가(7.4%)의 절반 수준인 점도 투자자들을 소형 상가로 이끌었다.





지난해 말부터는 소득수익률보다 자본수익률이 높아져 최근엔 임대수익보다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구입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리모델링 등으로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소규모 노후 빌딩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소규모 빌딩의 투자수익률이 높아진 것은 저금리, 시중 유동성 확대로 투자가 늘었고 건물 자산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향후 경기 변동 시 영향이 클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는 등의 이유로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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