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달 들어 중국 증시와 국채 가격이 급락한 것은 중국 정부의 투자 활성화 조치가 성장률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인플레이션만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때문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8월 들어 6.2%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18% 하락했다.

중국의 10년물 국채는 지난 8개월간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모멘텀을 잃고 이달들어서만 금리가 16bp나 올랐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투자를 약속하고 은행권에 신용 확대를 촉구하고 있지만, 성장률이 유지 가능한지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주식 투자자들이 많다.

채권 투자자들은 철강에서 석탄에 이르기까지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제기되자 빠르게 포지션을 철수하고 있다. 위안화 약세 역시 수입비용 상승 우려를 촉발해 국내 물가 상승 우려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성장률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금리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상하이에 있는 샨샨파이낸스의 위 칸 펀드매니저는 "인프라 투자를 통해 성장률을 촉진하면 통상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하다. 이 때문에 투자금을 어디에 넣을지 어려워하고 있다. 최선의 선택은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산업용 자재 가격은 이미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전날 콘크리트 보강용 강철봉(rebar) 가격은 6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다롄상품거래소에서 철강을 만드는 데 쓰이는 점결탄 가격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신만홍원은 돼지고기 가격과 주택 임대료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 압력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하이통증권의 지앙 차오 채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인프라 투자 확대에 극도로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신 정부는 세금을 큰 폭으로 줄여 개인과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소비력과 연구개발 능력을 확대해 실제적인 성장을 구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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