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등 추가 출점 고려…해외매출 1조 '정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해외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낸 롯데면세점이 결국 호주 'JR듀티프리(JR DUTY FREE)'를 품에 안는다.

과거 사례와 달리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강력한 인수 의지를 피력하고 나선 점이 이번 M&A의 '완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번주 호주 JR듀티프리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이번 인수 절차도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는 셈이다.

호주 최초의 면세점인 JR듀티프리는 호주를 비롯해 뉴질랜드·이스라엘·타히티 등 4개 국가에서 14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다만, 롯데면세점은 JR의 전체 사업장을 인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검토를 지속한 결과 JR의 주력 사업장을 중심으로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5~2016년에도 이탈리아와 미국, 호주 등의 면세업체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내 면세점의 수익성이 여전히 견고했을 뿐 아니라, 해외업체들과 가격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에 결국 최종 인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엔 안정적인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해외 입찰 등에 참가, 사업망을 확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많았다"며 "다만, 국내 경쟁이 심화한 데 더해 인천공항 사업권을 반납한 여파가 맞물리면서 해외 M&A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중국 관광객인 '유커'의 매출에 실적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던 롯데면세점은, 기형적인 중국 의존도를 탈피하고자 해외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지속했다.

이번 M&A가 마무리될 경우 연간 1조원 이상의 해외매출을 거두겠다는 롯데면세점의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2조7천9억원의 매출과 1천5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해외에서만 2천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JR이 지난해 거둔 매출이 6억7천만유로(한화 약 8천633억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해외 출점을 고려하고 있는 점도 향후 해외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최근 베트남 나트랑 깜란국제공항 신터미널에 1천680㎡(약 508평) 규모의 면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나트랑점 오픈으로 롯데면세점이 보유한 해외 면세점은 총 7곳으로 확대됐다.

또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해외 입찰과는 별개로 베트남을 중심으로 추가 출점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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