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킴벌리 SCMP 금융 칼럼니스트 기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화가 최근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위안화 약세 때문이라고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가 진단했다.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만약 애널리스트들이 홍콩달러와 호주달러, 신흥시장지수의 약세를 위안화 가치 하락과 연계한 것이 옳다면 투자자들은 중국의 상황 변화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가 위안화 약세 때문이라는 진단이 틀리지 않는다면 시장은 향후 달러화 방향을 전망할 때 미국 중심의 접근법만 취해서는 안 되고 중국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는 11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는 로드맵을 짜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중국의 상황 변화는 더욱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중국이 대규모 달러 익스포저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뉴욕멜론은행의 사이먼 데릭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16일 홍콩달러 약세가 달러화 요인 때문이 아니라 위안화 약세의 영향이 더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6월 중순 이후 항셍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것 역시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이후 위안화 가치 하락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뉴욕멜론은행은 지난 45거래일 동안 항셍지수와 역외 위안-홍콩달러의 상관관계는 "83%의 인상적인 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또 호주중앙은행(RBA)은 견조한 고용 증가에도 임금이 실질적으로 높아지지 않음에 따라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다. 대신 이 때문에 호주달러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에 노출돼 있다.

뉴욕멜론은행의 닐 멜러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올해 호주달러의 일일 변동폭이 가장 컸던 날은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모두 중국 관련 뉴스에 의해 촉발됐다면서 2월2일과 6월14일, 7월11일이 그때였다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호주달러-달러 간의 상관관계는 주간 기준으로 65%로 2010년 이후 상당히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멜론은행은 진단했다.

씨티은행 역시 지난주 보고서에서 올해까지 신흥국 자산을 움직이는 더 중요한 요인은 달러화보다 중국이라고 느낀다면서 역외 위안화 약세가 G10 통화대비 달러화의 상승세를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또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달러화나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좁은 장세에서 움직였다면서 이는 신흥시장 주식에는 상당히 우호적인 환경이 돼야 했지만 실제로 "신흥시장지수는 3월에 상하이지수와 함께 활기를 잃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의 성장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특정한 우려가 신흥시장에서의 광범위한 철수를 촉발했다고 은행은 분석했다.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과 견조한 국내총생산(GDP) 지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부양책이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단순히 주장할 수 있지만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모든 것을 완전히 포착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약세가 달러화의 전반적인 강세를 주도한 것이라면 위안화의 안정세는 달러화의 궤도에 정반대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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