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명선 기자 = 오는 23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방향에 대한 시그널과 함께 달러 흐름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KB증권이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달러 강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예측을 내놔 내놔 눈길을 끈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1일 "과거 잭슨홀 회의와 연준 의장의 연설 사이에는 공식이 있다"며 "연준 의장이 참석해 연설하면 연준의 통화정책은 완화적이었고, 반대로 연준 의장이 불참하면 통화정책은 매파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러한 현상은 과거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이 2010년과 2012년 잭슨홀 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했는데, 당시 버냉키 전 의장은 2차와 3차 양적 완화를 시사했다.

2014년엔 옐런 전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양적완화 종료가 금리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표명했고, 이후 연준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갔다.

반대로 2013년 버냉키 전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 불참했을 당시 연준은 3차 양적완화를 종료했다.

옐런 전 의장이 참석하지 않은 해 12월에도 연준은 10년 만에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징크스가 올해도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경기가 예상을 뛰어 넘는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4.1%였다. 이는 2014년 3분기의 4.9% 이후 약 4년 만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이번 잭슨홀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대차대조표 축소 여부와 무역분쟁에 대한 스탠스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밝힌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번 회의에서도 유지할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김두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잭슨홀 회의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무역분쟁에도 미국 경기 개선이 유효한지를 확인하고 강달러 기조 확대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달러-원 환율에는 이미 미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선반영됐고, 통화정책 외에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아 그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은 지난 1일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점진적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시켰다"면서도 "연준이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보여준 것이고 예상대로 9월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달러 강세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파월 의장이 무역 갈등에 대해 언급하더라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다시 확인시켜줄 수 있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이미 지난 FOMC에서의 발언으로 시장에서 재확인된 바 있어 앞으로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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