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리먼 브러더스에서 몸을 담았던 직원들이 은행 붕괴 10주년을 기념하는 비밀 파티를 기획하며 구설에 올랐다.

20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수백 명의 전직 리먼 직원들이 붕괴 10주년을 맞이해 런던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메일 연락망을 통해 조직된 사모임으로, 파티는 리먼이 파산한 9월15일쯤 열릴 계획이다. 파티 주최측은 오랜 기간 세부 내용을 비밀로 붙였으나, 칵테일과 카나페가 차려진다는 계획 등이 알려지며 정치인과 시민 단체의 분노를 키웠다.

이번 행사는 처음에 리먼 출신 모임인 메이페어라는 클럽 회원들 간의 독자적인 모임으로 기획됐지만, 비슷한 날짜로 모임을 계획했던 다른 리먼 출신 모임과 합쳐졌다.

한 관계자는 "주최 측은 행사에 대해 매우 불안해한다"며 "세부 내용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모임 장소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노동당 의원으로 예비내각 재무장관인 존 맥도넬은 해당 행사를 "역겹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받아들일 수 없고 매우 부적절한 모임에 대해 사람들은 진절머리가 나게 될 것"이라며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범들을 구제하기 위해 사람들은 직업을 잃고 집을 잃었고, 이런 맥락에서 매우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붕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파산으로 꼽힌다. 글로벌 은행 시스템을 통해 충격파가 전해지며 세계 금융위기가 촉발됐다. 세계 최대 은행들에 대해 정부 구제금융 자금 수조원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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