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종합상사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저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간 투자가 점차 성과로 돌아오면서 일부 적자를 기록하던 신사업에서도 이익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대우와 LG상사, SK네트웍스 등의 종합상사업계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한 2천1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종합상사업계는 국가 간 무역분쟁과 환율 및 유가 변동, 원자재 가격 변동 등 국제 정세에 민감한 업황과 세계 추세를 고려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전문가들은 일부 신사업 부문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점차 수익성을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포스코대우는 자원개발부문에 중점을 두고 종합사업회사로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포스코대우 전체 실적의 32.31%인 자원개발부문의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포스코대우는 식량과 자동차 부품, 민자발전사업(IPP) 등 부문으로도 손을 뻗칠 계획이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대우 가스전 영업이익은 판매량 증가와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년 동기 586억원보다 증가한 777억원을 달성했다"며 "국제유가와 상품가격 등 회복에 따라 트레이딩과 미얀마가스전 영업이익은 하반기에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상사는 신사업으로 식량자원과 녹색광물 부문을 낙점했다.

LG상사는 미래의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팜농장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으로 녹색광물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상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팜오일 공장 증설에 착수했다. 녹색광물은 2차전지의 원료로 쓰이는데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주목된다.

LG상사의 자원부문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 544억원 가운데 35.8%인 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9.6% 증가한 수준이다.

SK네트웍스는 기존에 영위해 오던 정보통신, 에너지리테일, 트레이딩 부문 외에 렌터카와 가전렌털 등을 신사업으로 삼고 대대적인 사업구조재편에 나섰다.

지난 2016년 9월 SK그룹에 인수된 SK매직의 매출은 인수 직전인 2015년 3천903억원에서 지난해 5천479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2억원에서 317억원으로 확대됐다.

SK매직의 렌털 계정수는 올해 2분기 기준 142만 계정으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앞으로 T 멤버십 제휴, 스마트홈 연동, 결합상품 출시 등을 활용해 SK그룹과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카라이프 부문은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으나 경쟁 완화 등 업황 개선에 힘입어 수익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렌터카는 운영대수 9만4천대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10만대로 운영대수를 늘려 3위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방침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효과 등으로 연간 계정 목표인 156만 계정은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며 "렌터카 부문은 3위와의 격차를 벌리고 경쟁 완화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수익 개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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