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최정우 기자 = 코스닥지수가 한 달 만에 또 2%대 급등했다.

코스닥 활성화 기대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매수에 나섰고,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가팔랐다.

21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26%(17.37) 오른 787.15로 지난 7월26일 이후 처음으로 2%대 상승폭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 급등을 견인한 것은 바이오주 부활이었다.

바이오주 최대 악재였던 연구개발(R&D) 회계 이슈와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가 미친 영향이 컸다.올해 2분기 반기보고서 제출 결과 대부분의 제약, 바이오 업체들이 연구개발비의 비용처리 비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헬스가 전일대비 4.69%, 신라젠이 3.97%, 에이치엘비 2.24%, 바이로메드가 8.06%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도 2.64% 올랐다.

증권업계는 정정 공시와 상반기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기준 변경으로 제약, 바이오업종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연구개발비 관련 정정공시를 낸 기업인 오스코텍은 전일대비 8.29%, 차바이오는 3.23%, 인트론바이오는 4.71% 올라 주가상승폭이 컸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감독원의 R&D 비용 테마감리로 제약, 바이오업체가 2분기 주가 약세를 보였다"며 "2분기 반기보고서에서 다수의 바이오업체가 과거 R&D 비용 처리기준과 제무제표를 수정한 정정 공시를 내 상반기 실적에서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바이오주는 금융감독원의 연구개발비용 테마감리 등의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였는데, 최근 반기보고서 제출 시기에 맞춰 다수의 업체들이 연구개발비용 처리기준을 수정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하반기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한 몫했다.

전일 금융위원회 김용범 부원장이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시장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연 것도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김 부원장은 "올해 11월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3천억원을 조성할 것"이라며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등 신규자금 중심의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127억원, 기관은 1천37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이처럼 1천억원대 주식을 순매수한 것도 지난 7월26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반면, 개인은 2천349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바이오 업체에 대한 우려 경감과 함께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은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의 성과를 판단하는 지표로, 코스닥 활성화 정책안이 마련될수록 훈풍은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고용불안 등의 영향으로 친시장적인 정책을 취하려는 움직임이다"며 "대외 리스크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오는 10월과 11월 초까지 6월에 보였던 800 중후반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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