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1일 중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을 주시하면서 소폭 올라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11포인트(0.35%) 상승한 25,849.8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34포인트(0.36%) 상승한 2,867.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44포인트(0.50%) 오른 7,860.45에 거래됐다.

시장은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중국과 미국의 차관급 무역회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국이 대화를 재개키로 하면서 무역갈등 완화 기대가 부상했지만, 협상을 앞두고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고 하는 등 경고성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절하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으며 압박을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회담을 앞둔 기선잡기 성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중국이 진전된 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이번 협상도 성과가 없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미국은 또 이번 주부터 중국산 2천억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부과 관련 공청회도 진행하고 있다.

반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기왕 담판과 협상을 하는 김에 좋은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조심스럽게 대응했다.

그는 "중국은 담판과 협상에 앞서 각종 목소리를 먼저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양측이 마주앉아 평등하고 대등하며 신뢰를 기초한 상태에서 양호한 결과를 내는 데 주력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중국과 협상에 집중하는 가운데, 다른 지역과의 무역 긴장은 완화되는 양상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자동차 관세 관련 보고서가 당초 예고한 것과 달리 이번 달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멕시코, 캐나다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인점이 자동차 관세 관련 절차가 늦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U 협상단은 전일부터 워싱턴을 찾아 양측이 지난 7월 합의한 관세 인하 방안 등과 관련한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관련해서도 미국과 멕시코의 합의가 임박했다는 발언이 지속해서 나왔다.

한편 오는 22일이면 S&P500 지수가 최장기간 상승장 유지 기록을 세우고, 사상 최고치에도 근접한 수준으로 오른 점도 시장의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주요 유통업체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 방향은 엇갈렸다. 콜스 주가는 2.7% 하락했지만, TJ맥스 모회사인 TJX 주가는 2.3% 올랐다

이날은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긴장 완화에 다른 상승 동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잭슨홀 미팅 등에서 드러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방향 등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비판을 또다시 내놨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조금 더 올라 최고치 경신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 정책 방향과 같은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사안도 대기 중이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2% 올랐다.

국제유가는 큰 폭 올랐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5% 상승한 68.06달러에, 브렌트유는 0.97% 오른 72.9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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